1. 우울증의 치료 전략

지금까지 우울증의 진단및 원인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제 우울증의 치료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치료방법은 단연 약물치료이다.

 

일반인이나 환자들은 우울증을 약물로 치료한다는 것에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흔히 있다.  즉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약물에 의하여 변하겠냐는 것이다.  또는 변한다고 하더라도 약물에 의한 변화를 상당히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일부 정신과 육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흔히 정신 또는 마음을 육체와 분리하여 자꾸 뭔가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는 종교적인 영향 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심성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정신과 육체를  별개로 구분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또는 우리의 몸을 정신과 육체로 구분한다면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심장과 기타 신체기능 또는 간과 기타 신체와 같이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것과 아무 다를 바가 없다.

 

간(liver)과 기타 신체로 나누는 것은 좀 우습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정신과 육체로 나누는 것도 우리들의 통상적인 사고 방식과는 달리 우스운 것일 수도 있다. 즉 정신이건 마음이건 이러한 기능을 관장하는 것은 뇌(brain)이다. 뇌에서 나오는 기능의 일부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직까지의 증거는 그렇다는 것이다.

 

어떤 존재가 진실로 존재한다면 반드시 최소한 한개 이상의 과학적 증거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육체를 떠난 정신은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며 단지 사람들이 떠드는 주관적인 경험담뿐이다. 뇌는 외부자극이 없더라도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상천외한 능력과 착각이라는 어이없으면서도 어떨 때는 편리하기까지도 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경험담이라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된 길로 인도할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정신을 특별한 무언가로 생각하며, 아무 증거도 없이 영적인 존재를 믿는다.  TV를 보면 연예인들이 나와서는 자신은 귀신을 본적이 있다며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물론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하여 그냥 하는 소리라면 문제는 다르겠지만...

 

간혹 아니 꾀 과학자중에서도 자신의 아주 특별한 세부전공분야가 아니면 의외로 유치하거나 마술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종교나 아니면 특정 일반인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강사로 데려다가 잘 이용한다. '과학자들도 이러한 현상들을 인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샛지만 어쨌던 우울증의 치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다.

 

2. 왜 하필 약물치료인가?

우울증의 치료는 그밖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라는 학문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정신치료(psychotherapy),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광선요법(light therapy), 운동요법(exercise therapy), 뇌자기자극술(tran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ECT)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여러가지 치료법중 약물치료까지 포함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기경련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경련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면 왜 이를 시행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하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유는 약물치료가 가장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도 적게 들며, 환자도 시행하기 간편하며, 보기에도 우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전기경련 요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거의 비슷하게 대부분 치료가 잘되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 하루에 한 두번 약을 복용하는게, 병원에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한 시간씩 면담을 하거나(정신치료), 수술장에 가서 마취를 한 상태로 머리에 전기 자극을 주어 경련을 유발한다거나(전기경련요법), 하루에 한시간씩 운동을 하며 두세달을 기다리는 것보다(운동요법), 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병원에 와서 한 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것(뇌자기자극술)보다 당연히 편리하다. 더구나 대부분의 다른 방법은 약물치료 효과를 따라잡지 못한다.

 

당신이 병원에 매일 와서 의사가 당신에게 한시간씩 시간투자를 하게 한다면 이에 드는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집에서 하루에 1-2분만 투자하면 그것과 같은 아니 그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더 빨리 얻을 수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간편한 방법을 두고 비싸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방법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물론 가장 간편하고 널리 이용되는 방법으로 일차 치료가 실패하거나 반쪽의 성공만 거둔다면 상기 다른 치료법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다른 치료법을 생각하기 전에 다른 우울증 치료제로의 약물교체를 먼저 시행해보는 것이 통상의 방법이다.

 

3. 어떻게 약물치료를 하는가? 약물치료의 전략

'어떠한' 약물을 투여하면 '어떻게' 우울증이 치료가 되는가가 궁금할 것이다.

이를 간단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앞서 게시한 글 중에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글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즉 우울증의 치료 약물들은 현재 다음의 3가지의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뇌내 신경전달과정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1) 세로토닌(serotonin, 5-HT)

2) 노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noradrenalin)

3) 도파민(dopamine)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은 아니며 통상 <세로토닌>에만 작용하거나 <세로토닌+노에피네프린>, 또는 <노에피네프린+도파민> 에 의한 신경전달을 강화한다. 즉 3가지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Written by Daum '우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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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별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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