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al Memories in Seattle

물론 이번 겨울은 시애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가뭄이 찾아왔지만 통상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마냥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여름에는 밤 9시까지 햇볕이 들지만 겨울에는 5시전에 어두워집니다.  즉 겨울에는 해가 상당히 짧아지고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지속되어 사람들의 기분이 위축되기 쉽습니다.

이 지역에 계절성 우울증 즉 가을과 겨울에 사람들의 기분이 위축되고 잠이 많아지며 식욕이 증가하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이는 아마도 겨울 해가 짧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SSAD
실제로 특히 병원에 올 정도가 아닌 가벼운 계절성 우울증 (subsyndromal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SAD)은 위도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읍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SSAD의 유병율은 알래스카에서 25%정도(위도 64도), 뉴햄프셔에서 11%(위도 42도) 뉴욕에서 12%(위도 41도) 정도이고 반면에 플로리다에서는 2.6%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적절한 방문시기
시애틀 지역에 연수를 오신 분들은 더 취약하다고 할 수가 있겠지요.  즉 겨울에 처음 오시게 되면 짦은 기간이지만 익숙치 않은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시작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위험이 가중된다고 할수 있읍니다.

시애틀에 연수오시는 시기는 봄이나 이른 여름이 낫고 가을에 오시는 것이 가장 나쁜 선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오자마자 겪는 스트레스와 그 기간이 조금 지나면 바로 긴밤과 흐린 날씨로 위축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가 있으니까요.

우울증의 자가치료
밤과 낮의 길이, 빛의 조사량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므로 빛을 보는 양을 늘림으로써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즉 소위 광선치료, 빛 치료라고 하는 것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30분간 10000 룩스 정도의 빛을 30분간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론 빛의 강도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는데 만약 2500룩스의 빛이라면 2시간 정도를 보아야만 합니다.

이것은 사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가 있는데 밝은 날의 빛의 양은 5만에서 10만 룩스정도 되며 흐린날은 1000에서 10000룩스정도, 그리고 밝은 실내는 500 룩스, 집에서는 400이하가 보통이라고 합니다. 즉 흐린날이라도 밝은 집보다 더 낫다는 것이지요.

아침 기상 후 밝은 등 바로 앞에서 30분씩 독서를 하여도 되며, 흐린 날이라도 30분씩 밖에서 산책을 한다면 더 도움이 될수 있겠읍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아침 기상 후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젖히고 밖을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즉 아침에 밝은 빛을 쬐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읍니다.

저녁에는 오히려 리듬을 더욱 깨뜨리는 방향으로 진행되므로 아침에 기상후 행해져야 합니다.

맺음 말
또한 연수 온 교수들 사이에 농담처럼 회자되는 것으로 '자동차를 한대만 구입한다면 그 차는 wife에게 주어라'라는 말이 있읍니다. 농담 같지만 일리가 있기도 합니다. 즉 계절성 정동장애 환자의 80%는 여자 이고 연수오신 남자 교수님들은 낮에 학교로 가지만 집에 남아있는 아내는 사회적,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우울증을 조장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주말만되면 마치 관광이 연수목적인 사람 마냥 가족들을 데리고 밖으로 열심히 다니시는 것들이 다 이런 깊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저도 합리화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