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2.22 김인혜 교수만의 잘못일까?

서울 음대 김인혜 교수가 뉴스에 오르내린다. 인터넷에서는 뭇매를 맞으며 사악한(?) 교수의 표본 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게 전부 사실인지는 알수 없다. 아마도 서울대학교 측에서 조사를 하고 합당하게 처리를 할 것으로 본다.

사람들은 교수가 뭇매를 맞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으나 자신도 학생시절 한번 쯤 교수에게 당한 기억이 있어서일까?

교수는 정신적으로 유연하거나 원만하지 못하게 될 여러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다.

첫째, 윗 사람이 없다.  전혀 없지는 않지만 직장인들과 달리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사람과의 협력도 별로 요구되지 않는다.  협력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이익이 될때나 하는 것이지 강요된 협력 상황은 별로 없다.

둘째, 대신 아랫 사람은 많다. 아랫 사람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강의를 잘 듣고 교수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하며, 특히 대학원생들은 추후 취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지도 교수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성적이나 취직을 무기로 학생들을 마음대로 휘두르는게 버릇되기 쉽다.

성적을 줄 권한은 해당 교수에게 있지만 그게 자신의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며 임의적으로 줄 권한이 아니라, 학문적인 어떤 원칙에 따라 양심적으로 줄 권한이란 것을 인식하고 있는 교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렇게 윗 사람은 적고 아랫 사람은 많으니 다른 사람으로 부터 피드백을 받거나 행동이 교정될 여지가 별로 없다. 즉 속된 말로 제멋대로 커 갈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 있다.

세째, 지속적으로 전문화된 사고를 강요받으며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네째, 자신의 전문분야를 지켜야 할 책임과 경제적인 사정이 따른다.  추세가 어떻든 사실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전공분야가 각광을 받아야 살 수 있다.  전공 분야가 사양길로 접어들지 않게 해야만 자신의 경제적인 이득 및 명예욕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이 교수의 전문성이 고집과 아집으로 발전하기 쉽게 만든다. 

다섯째, '자신의 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것'과 '권위적인 것', 그리고 '권위주의'를 구분하기 힘들게 된다. 또 권위주의적인 태도는 자칫 공격성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정치인이 말하기를 '테러범하고는 타협이 되는데 교수하고는 타협이 안된다'고 하였다. 미국도 역시 교수들의 고집은 알아주는 모양이다.

어쨌던 이러한 사정들과 김인혜 교수 자신이 말했듯이 우리나라 만의 도제식 교육 환경이 낳은 부작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제식이란 무엇인가? 원래 도제식 교육은 학생이 가르치는 선생에게 돈을 내지 않을 때나 해당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숙식을 하며 스승에게 배워야 한다는 일렴으로 노동력까지 제공하고 배울만한 성실성과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스승을 감동시키면 그때서야 스승은 그 자질을 보고 비법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대학생은 엄연히 등록금을 내고 들어 왔으므로 그렇게 해야 할 필요도 없고, 교수는 돈을 받은 만큼 지식을 전달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도저히 수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거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잘라야 하는 것이지 일일이 때려가면서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등록금을 내고 월급을 받는 순간 일종의 계약관계가 되는 것이다.

어쨌던 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되돌아보지 않고서는 10년 교수 노릇하고 나면 이상하게 되기 쉬운 것 같다.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남편의 직업을 조사해보면 교수의 비중이 일반인구에서의 교수 비율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끝.


Posted by 우리별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