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사이코 스릴러라고 할까?
흑과 백, 조절과 상실, 자유와 억압, 금욕과 탐욕, 환각과 현실 등의 내면적인 대립, 갈등을 묘사한 수작이다.
환상과 현실이 반복되면서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살짝 혼란스러운데 특히 마지막 백조가 자살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배를 유리조각으로 찌른 것이 마치 현실이고 릴리를 찌른 것이 환상처럼 묘사되었는데, 실은 자신의 배를 찌른 것 조차 환상일 가능성이 있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으려면 상징성이나 의미만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잘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릴리를 찌르고 화장실에 시신을 숨겨 놓은 뒤에 완벽한 흑조 연기를 하는데, 결국 릴리를 찌른 것은 환영이고, 자기자신을 찌르는 것이 현실이라면 뭔가 어색하다. 배를 그 정도로 찌르고 흑조와 백조 연기를 할 수 있을 까?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마지막 뛰어 내린 다음의 복부 출혈 장면도 결국 자신의 내면의 일부를 죽이고 나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니나의 환영일 수도 있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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