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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3 성차별 논란 대학강의 재개설로 '시끌'

 

먼저 제목의 출처가 된 기사를 읽어보자

중앙일보 인터넷에 게제된 기사이다.

 

성차별 논란 대학강의 재개설로 '시끌' 

 

먼저 필자는 다른 사정은 모르며 기사본문의 내용만을 토대로 말하고자 한다. (즉 해당 강사를 옹호하려는 생각은 아니며 단지 기사의 문구가 어리석게 느껴져 쓰여진 소감이다.)

 

"13일 여성계와 한양대에 따르면 한양대 에리카(안산) 캠퍼스는 가을 학기 신규 과목으로 김모 강사의 '인간 섹슈얼리티'를 개설했다.

10여 년간 '성의 이해'를 강의해 온 김 강사는 작년 수업에서 과제로 음란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거나 성폭력은 남성에 내재한 고유한 본능이라고 설명하는 등 일부 부적절한 강의 내용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고 되어 있다.

 

'성폭력은 남성에 내재한 고유한 본능' 이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되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먼저 다음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먼저 반발한 학생 또는 단체들은 그럼 과연 '성폭력이 남성에 내재한 본능' 이 아니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희망사항'과 '과학적 사실'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몰이해한 자들이 존재하는데,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것과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들이 그중 하나이다.  '세상에서 성폭력이 사라져야한다'는 것과 '성폭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느 문명에서나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이러한 역사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러므로 성폭력은 합법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도 성폭력은 반대할 것이다.

 

'성폭력이 남성에 내재한 본능' 이라고 하여 그럼 성폭력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배가 너무 고파서 먹을 것을 훔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배고픔은 인간의 본능이며 기본적인 생존 욕구와

직결된다. 이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이야기 한다고 하여 배가 좀 고프다고 남의 먹을 것을 훔치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배경이야기가 있을 수는 있으나 '성폭력은 남성에 내재한 고유한 본능'이라고 한 것에 대하여 반발을 한다는 것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도덕과 객관적인 사실을 구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누군가 "남녀 모두가 평등한 성의 주체임을 알려주는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이것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하는 성교육, 평등교육의 주제이지 '성에 관한 생물학적인 고찰'에 관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논란이 된 강의가 도덕이나 규범에 대한 내용인지 아니면 그런 것을 배제한 단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 사실을 기술한 강의인지를 구분하고 비판을 해도 해야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성폭력은 남성에 내재한 고유한 본능'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행위가 용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그건 당연히 아주 잘못된 것이며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만약 우리 인간들이 도덕은 배제하고 유전자에 의하여 부여된 본능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사회를 생각해 보라..아마 금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사실에 관하여 이야기 한다면 나는 성폭력은 '본능의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복잡하지만 성행위는 쾌락과 결합되면서 한개체로 같이 묶여져 있는 유전자들의 survival을 증가시켰다.  그러나 그러한 결합의 부작용으로 성행위의 본연의 기능과는 별도로 성행위에 대한 중독이나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고려없이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행동이 파생되었다고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게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생물학적인 사실을 연구하려면 이런 것이 도덕과는 별개로 토론이나 연구가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도덕과 '객관적인 사실에 대하여 기술하는 것'을 구분 하지 못한다면, 하다 못해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라도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단지 상기 기사에서 의아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과제물로 음란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하였다는 것인데,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어나 싶다. 정 그러한 자료가 필요하다면 강사 본인이 이야기의 주제에 부합되는 내용을 검색하여 강의 상황에 맞게 보여주는 것이 어땠을까 한다. 강의를 듣는 모든 학생이 과제물로 상당 시간을 음란물 검색에 투자하게 만든 것은 이유가 없지는 않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내용이나 상황에 민감한 젊은 학생들을 상대로는 적절한 의도로 이해받기는 어려운 사회라고 생각된다.

 

.끝.

 

Posted by 우리별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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