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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6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영블론드 데드와 치사량

 

1-2년 전부터 최근 유럽 작가들의 추리 또는 스릴러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 계기가 되었던 소설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었다.  1,2,3 부가 각각 2권씩으로 총 6권분량의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는데 6권을 다 읽을 때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배경이 생소한 스웨덴이라는 것도 이색적이어서 그 다음으로는 노르웨이의 한스 올라브 랄룸의 파리인간을 읽어보았다. '파리인간'이라는 단어가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았던 것을 빼고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이 책은 과거 셜록 홈즈를 제외하고는 추리소설의 고전들이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경험으로 인하여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고 최근의 문화나 생활사가 반영되어 더욱 몰입이 잘되었다.

내친 김에 독일의 범죄소설가 안드레아스 프란츠 (Anderas Franz, 1954년 1월 12일~2011년 3월 13일)의 영블론드데드와 치사량을 읽어보았다.

안드레아스 프란츠는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살았는데, 이 두 권의 소설의 배경이 된다.  1996년에 영블론드데드가 출간되기 전까지는 별로 주목을 받은 적이 없는 듯하며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게 되며, 21권의 작품을 남기고과 550만부 이상이 팔리게 된다. 유작으로는 신데렐라 카니발이 있는데 미완성 상태로 2011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다니엘 홀베가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여 출간하게 된다.

신데렐라 카니발은 첫 부분부터 음산하고 별로 재미가 없는 듯하여 읽다가 말고 초기 작품을 먼저 읽어보았다.

 

먼저 줄거리를 말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싶지는 않고 단지 소감만을 말한다면, 내가 읽은 추리소설중 최초로 '추리 천재'가 나오지 않는 유일한 소설들이었다는 것이다.

셜록 홈즈나 엘러리퀸, 드루리 레인과 같은 천재적인 탐정이나 또는 심지어 파리인간에도 나오는 파트리시아와 같은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인물이 한 명도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주 현실적이기도 하고 흥미가 오히려 반감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 마지막부분에서 나오는 지루한 추리 해설이 없다는 점은 좋은 점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평범한 여자 형사(뒤랑)가 좌충우돌하며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진실이 점차 드러나게 된다는 것인데 매우 사실적이다.

그러나 딱 두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두 작품의 공통점이 많다. 전에 존 그리샴의 소설도 두 개의 작품이 너무나 유사한 패러다임으로 써있어 다시 그 사람의 작품을 읽지 않았는데,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작품도 그런 것 같다.

공통점은

1. 먼저 둘 다 변태적인 성행동이 주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신데렐라 카니발은 읽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역시 첫부분에 그런 묘사가 나타나는 것 같다. 성적인 묘사가 거슬리는 것은 아니나 유사한 패러다임이라 나중에 읽는 것은 흥미가 반감된다. 둘다 일종의 더러운 이야기다.

2. 의사와 심리 상담사가 등장한다. 등장할 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인물이다.

3. 겉보기에는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은 사람들의 추악하거나 불행한 이면이 많이 그려진다.

이 세 가지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종합하면 '상류층의 의사또는 심리상담사와 관련된 더럽고 추악한 변태적인 이야기' 라는 공식이 나올수 있다.  뭐 그런 이야기다. 이 두 가지의 작품은 그렇고 나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성적인 추문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좀 아쉬운 점이라면 성적인 주제와는 다른 내용의 범죄들을 골고루 다루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을 더 읽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두 작품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작가가 작품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의도적으로 그랬겟지만 다른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는 떨어졌다고 할수 있다.

라르손의 밀레니엄도 더럽고 추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종일관 그런 내용만도 아니고 추리와 스릴, 모험, 스파이, 권력 등과 같은 여러가지의 주제들이 복합적으로 나와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데 이 두 가지의 작품은 그런 다양성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를 느낄 것이다.

Written by Daum '우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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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별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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