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원가가 몇백원 밖에 안된다고 말이 또 많다. 관세청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화환산 커피원두 값은 123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4000원이 폭리 내지는 비싸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관세청의 커피수입가 공개에 가격을 낮추라는 정부의 압박으로 풀이하고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 마시면 될 것을 왜 마시면서 불평을 할까? 이것은 마실 물을 폭리를 취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수돗물의 원가가 100원인데 1000원을 받는다면 당연히 불평을 해야한다. 더구나 한 회사가 물을 독점한다면 더욱 더 불평을 해야한다. 아니 또 이런 경우는 불평만이 아니라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실제로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커피의 경우는 다르다. 안 마셔도 잘 살 수 있다. 사는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거니와 더구나 비싼 커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이 없다면 얼마든지 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가격을 불평할까? 또 커피의 원가에 원두만 들어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한 사고방식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자기가 사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바로 '폭리' 운운하는 것이다.
폭리라고 생각되면 안 사면 된다. 잘 안팔리면 파는 사람이 망하거나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가격이 자기 마음에 안맞는다고 억지로 강제적인 방법, 우격다짐으로 가격을 끌어 내릴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강도가 따로 없는 것이다. 도둑이나 강도도 자기가 필요한데 얻기 어려우니 강제로 빼앗는 것이다. 이런 일에 정부가 앞장서서는 안된다.
싼 커피도 널렸으며 나도 돈이 부족하여 싼거 마시는데 아메리카노 원망한 적 한 번도 없다. 자신의 허영심을 싼 가격에 채우려는 심보가 더 싸가지 없는 일이다. 돈 아까우면 마시지 마라! 자신의 형편대로 마시면 된다.
그 커피가 그렇게 중요하고 꼭 마셔야 된다고 생각하면 그 가격을 지불해라! 왜냐하면 당신한테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에는 재료값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느끼는 '행복'에 대한 가치도 들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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