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 Bischof'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8.01 트래비스 스티븐스 (Travis Stevens)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다행스럽게도 유도의 김재범이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관련기사(김재범, 비쇼프 누르며 금메달. 4년전 패배 설욕)를 보면  상대방인 비쇼프는 준결승전에서 트래비스 스티븐스와 연장접전을 펼치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나온다.  트래비스 스티븐스와 비쇼프의 경기를 본 사람은 몇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다.

 

첫째, 비쇼프가 스티븐스에게는 원인은 모르지만 이상하게 매우 사납게 굴었다는 것이다. 경기는 처음부터 격렬하게 시작하였으며, 한번은 둘이 시합도중 서로 노려보며 마치 '한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대치를 한적도 있으며 심판이 양선수를 진정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마치 평소에 안좋은 감정이 있었던 사람처럼 시합이 아닌 막싸움이라도 할 듯이 시합을 치렀다.

 

둘째, 그런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비쇼프의 태도가 짐승같이 사나웠고, 스티븐스는 인상도 그렇고 경기 매너도 성실하게 보여졌으며, 또한 시합도중 눈 주위를 찔려 유혈이 낭자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였다는 점이 보기에 좋았다.  실제 사정이야 어떻든 보는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비춰졌으며 경기를 본 사람은 다 트래비스를 응원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시합후 트래비스가 통곡을 하는 것을 보고는 많은 사람이 그의 페이스북에 응원의 글을 남겼고 특이하게도 관련 당사국이 아닌 한국인이 많은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세째, 그 경기를 본 사람은 비쇼프가 강해보이긴 하나 트래비스가 시종 일관 공격을 시도하여 당연히 그가 판정승을 거둘 줄 알았으나 판정승은 비쇼프가 거두었으며, 한두차례 비쇼프에게 지도가 주어질 상황이었는데도 한번도 그에게 지도가 주어지질 않았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편파 판정이 아닌 가 할 정도로 결과가 이상하게 느껴졌으나 미국 언론에서 그런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네째, 더욱 이상한 것은 그렇게 매몰차고 사납게 굴던 비쇼프가 김재범에게는 따뜻한 눈길을 여러차례 보내고 매우 친절하고 가깝게 대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를 미워하던 한국인들은 잠시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미국 선수와 싸울 때는 미워했다가 우리의 김재범 선수에게는 그리 친절하게 하니 계속 미워하기도 그렇고......쯧쯧

 

왜 그럴까? 일단 김재범은 모든 선수들과 성실하고 매너있는 태도로 경기를 하였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상대방을 짜증스럽게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인지, 김재범이 귀여워서? 아니면 평소 트래비스와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서 인가?....이유는 모르겠다.

 

 

매경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김재범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고,  트래비스 녀석에게도 왠지 정이가는게 사실이다.

 

 

.끝.

 

Posted by 우리별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