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5.10.05 영화 속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
 
최근 헐리우드 영화들을 보면 잠깐이라도 한국, 한국제품 또는 한국인등 우리나라와 관련된 정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요즘 빌려 본 DVD들에서는 깜짝 놀랄 만큼 자주 등장하더군요.
 
옛날에는 한국제품이라도 잠깐 비치면 상당히 신기해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수시로 나오는 것 같읍니다.
 
한국제품으로는 제가 가장 많이 본 것이 삼성 로고입니다. 휴대폰, LCD모니터 등에 있는 선명한 삼성 로고가 옛날에 자주 비치던 소니 로고를 대신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았읍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한국말도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 비슷한 인상을 주는것 같읍니다.
제가 본 헐리우드 영화속 한국인의 공통점은
 
첫째,  영어를 잘 못한다.
뭐 가슴 아프지만 사실이지요. 저도 물론 못하고 잘한다는 사람들도 꼭 한번씩 되묻기 일쑤고, ESL 수업을 들어가봐도 역시 가장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습득에 들이는 노력이나 돈을 생각하면 한마디로 눈물겹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영어를 못할까요? 그래도 이웃 어느나라 사람들을 보고 위안을 삼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둘째, 표정이 없고 무뚝뚝하다.
영어를 못해서인지, 아니면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대체로 이런 얼굴형이 많이 나옵니다.
 
세째, 매너가 없거나 언성을 잘 높인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소리부터 질러대는 모습. 옆집이 시끄럽다고 찾아가서 사람 죽일듯이 언성을 높이고 눈을 부라리는 모습.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네째, 쓸데없이 서두른다.
일을 빨리하는 것은 좋은데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까지 쓸데없이 서두른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상이 평소 제생각이 아닌 영화속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기분은 별로 좋지 않지만 얼토당토않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한번 옆집에 사는 인도인이 밤 12시만되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곤하여 한번 가서 이야기를 한적도 있읍니다. 음악 자체는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집안 전체가 울리는 저음은 참기 힘들더군요.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는 틀린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당연히 얼굴 표정은 좋지 않았겠지요. 웃으면서 여유있게 협조를 구하는 태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캐나다 밴프에 갔을 때 한번은 가족들과 사진찍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하려는 순간 근처에 사는 한 캐나다인이 말을 붙이더군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럴줄 알았다고 하면서 여기는 요새 밤 10시가 넘도록 운전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날이 밝으니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면서 구경하라고 충고하더군요.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그리 서둘렀다고 생각은 안되는데, 그래도 그 사람이 본 모습은 제가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군데군데 출석체크, 확인 도장찍으러 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매너는 사실 예절인데 동방예의지국으로 이름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인상을 주었다고 믿기는 어려운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예절은 보통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하여 지켜야할 예절만 강조되는 것 같읍니다. 
 
그러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켜야할 예절도 있고, 동년배에게 지켜야할 예절도 있을 것이며, 또 불특정 다수인에게 지켜야할 예절도 있읍니다. 즉 공중 도덕이라고 하지요. 생각해보니 그런 예절에는 한국인이 다소 약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스승, 부모, 선배에 대한 예절은 강조를 넘어 강요하듯 하지만 아랫사람에게는 의외로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읍니다.
 
저도 앞으로는 남은 연수 기간이나마 미국인들에게 위와 같은 인상을 심어주지 않도록 노력해야하겠읍니다.
 
(위와 같은 한국인에 대한 인상의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떠나서 말이지요.  한국인을 비하했다고 흥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봐야 미국인들에게 상기의 인상만 확인시켜줍니다.)

.끝.
Posted by 우리별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