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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7 우울증의 발병기전 2

 

지금까지 우울증의 원인을 몇가지 살펴보았다.

교과서를 보면 생물학적인 원인으로 몇가지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것이 그중 하나인데 사실 이는 원인이라기 보다는 병태생리에 가까울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의 발병 기전을 먼저 살펴본 다음 각각의 생물학적인 이상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우울증의 발병과정을 개략적으로 그린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물론 원인이나 병태생리가 확실하게 밝혀져 있는 질환은 아니므로 정답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생각을 종합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역시 유전적인 소인과 사회심리적인 요인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기분조절과 관련된 기능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을 말한다. 예를 들면

  • 1. 화학적 시냅스를 통한 신경전달과정의 효율성(gain, 저항값등 뭐라고 불러도 좋으나)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기능적인 이상들
    • (1) 신경전달물질의 발현 양에 대한 이상
    • (2)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발현양의 변화
    • (3) 신경전달물질 운반체의 이상
    • (4)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변화
  • 2. 특정 대뇌피질 또는 피질하 구조물의 기능 저하를 초래 할 수 있는 이상
  • 3. 뇌내의 각 구조물간의 연결회로(백질)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유전적 결함
  • 4. 뉴런의 시냅스 수 자체를 필요 이상으로 줄이거나 비정상적인 시냅스 연결을 초래하게 만드는 이상
  • 5. 뉴런의 정상적인 발달과정(proliferation,migration,differentiation)을 저해할 수 있는 이상

등과 같은 생물학적인 이상을 초래하게 만드는 유전적인 변이들이 바로 우울증의 유전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 항목들은  유전적인 이상 자체가 아니라 유전적인 이상으로 초래되는 가능한 생물학적인 변화들이다.  즉 위와 같은 이상을 초래하는 유전적인 변이가 있다면 그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실제로 우울증의 내부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가능성 있는 것을 나열했을 뿐이다.

 

사회심리적인 요인으로는

  • 1. 상당한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는 경험(예: 배우자의 죽음, 실직)
  • 2. 스트레스의 강도가 그보다 작더라도 장기간 유지되는 동일한 스트레스(예: 배우자의 폭언)
  • 3. 장기간의 스트레스 민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생애 초기의 부정적인 경험(예: 조실부모)

 등을 생각 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적 또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물학적인 이상이 생겨나게 되고, 이상이 생긴 부위가 바로 뇌(Brain)이 되므로 증상은 당연히 심리적인 증상 또는 정신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정신'과 '육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나 그렇게 둘로 나눠야할 별다른 이유는 사실 없어 보인다. 이것은 사람을 '뇌를 포함한 다른 모든 장기'와 '심장' 둘로 나누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육체의 다른 장기의 기능'과 '뇌의 기능'으로 나누는 습관은 그만큼 뇌의 기능이 중요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 이외에 우리들의 육체에 영혼이라는 것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증거는 사실상 전혀 없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현상은 현재의 뇌기능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고 현재의 물리법칙을 위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간에 병이 생기면 간수치가 올라간다든지 황달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증상이 생기며, 심장에 이상이 나타나면 흉부 압박감이 생긴다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는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질환이 뇌를 침범하게 되면 증상은 심리적, 정신적인 증상이나 또는 인지기능의 손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 역시 원인이 뭐든지 간에 뇌의 기능적인 이상(또는 구조적인 이상까지)을 초래하게 되고 해당 뇌 부위의 기능에 따라 기분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이상이 나타난 부위나 기능에 따라 조현병(정신분열병)은 사고장애가 주로 나타나게 되고 치매는 기억력의 장애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교통사고 후 뇌손상에서는 자극과민성, 충동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Written by Daum '우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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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별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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