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진단

정신의학 2012. 10. 20. 19:34

우울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하다고 하여 우울증(주요우울장애, major depression)은 아닐 것이다. 병적인 우울이 아닌 정도의 우울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경험하는 것이다. 즉 우울함이 일정수준 이상일 때 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상태 중의 하나가 바로 주요우울장애이다.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는 기분삽화(mood episode)의 구성으로 진단된다.

주요우울장애(소위 우울증)에 한하여 말하자면 DSM-IV 진단기준에 의거하면 하나 이상의 주요우울삽화(major depressive episode)가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주요우울삽화란 통상 다음 9가지 중 최소 5가지 이상의 증상이 거의 매일 2주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1) 대부분의 기간동안 우울한 기분이 있다.
(2)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나 쾌감이 현저히 저하된다.
(3) 현저한 체중감소 또는 증가/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
(4) 불면, 또는 수면 과다
(5)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
(6) 피로나 에너지 상실
(7) 무가치감 또는 부적절한 죄책감
(8)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함
(9) 자살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기도


이 중에서 1,2번 둘중의 하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1,2번 중의 최소 하나를 포함한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이상 지속되면 주요우울삽화라고 하며 다른 기분 삽화없이 주요우울삽화가 한 번이상 존재하면 주요우울장애로 진단 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1,2번중의 하나이므로 1번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즉 우울증인데 본인은 우울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보다 많다. 그럴 때는 2번에 해당하지 않는지 스스로 되돌아 보면 된다. 우울감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보다 현저하게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항목별 해설

1번 : 우울한 기분이므로 설명이 필요없다. 본인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그럼 어느 정도나 우울한 것을 말하는가? 그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정도는 그 아래 나와 있는 항목들을 합하여 정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본인이 어느 정도이던지 상관없이 그렇다고 느끼면 해당된다. 또는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전보다 확실하게 지속적으로 우울해 보인다면 여기에 해당된다.

 

2번 :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예를 들면 전부터 재미있게 해오던 운동이나 재미있게 봐오던 드라마 또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갑자기 별 이유없이 재미 없어지고, 그 뿐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흥미나 재미 있는 일을 찾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재미없게 되는 것이다.

 

3번 : 식욕이 증가하거나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체중이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형적인 우울증에서는 식욕이 감소하여 거의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식욕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식욕이 변하면 결과적으로 체중도 변화가 된다. 상식적으로 평상시 본인의 체중 변동이상으로 식욕의 변화를 동반한 체중변화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4번 : 불면증이 많지만 오히려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며 자리에서 못 일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는 병으로 보이기 보다는 게을러 보인다. 불면증은 처음부터 잠이 들기 힘들거나, 일단 잠은 드는데 새벽 4시경에 일찍 깨는 형태도 있으며, 잠을 자는 동안 여러번 깨고 자도 잔것 같지 않은 느낌등의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불면증이 많이 동반되며 본인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것 보다 잠이 안오는 것을 먼저 인식하기 쉬워 불면증으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도 흔히 있다. 보통 일반인이 호소하는 불면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장애, 우울증등의 기분장애에서 비롯된 것이 많으며 순수한 일차성 불면증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5번 : 정신운동이라는 것은 그냥 정신과 육체적인 활동을 같이 말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정신운동성 지체라면 정신기능및 운동기능이 느려지는 것을 가리킨다. 생각의 속도도 느려지고 몸의 움직임도 느려진다. 또는 반대로 생각이 많아지면서 불안해 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초조라고 한다. 지체나 초조 가 있으면 여기에 해당된다.

 

6번 : 항상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을 말한다.

 

7번 : 자신이 가치가 없다는 느낌 또는 생각, 왠지 뭔가 죄를 지었다는 느낌등을 말한다.

 

8번 : 주의집중력이 감소하고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집중 하기가 어렵다. 정신이 산만하다고도 표현한다. 그러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상태.

 

9번 : 죽는게 낫다, 죽어야 되겠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Written by Daum '우리별'

(아래 ViewOn 손가락을 쿡 눌러주세요..ㅎㅎ)

Posted by 우리별3호
,